상설전시

공예 역사 전시

직물 공예 전시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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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동 2층 우측 이미지

장인, 세상을 이롭게 하다

조선은 개국 초기에 국가와 국가, 국가와 개인, 개인과 개인 간의 질서로 작용하는 오례(五禮)를 법으로 정비하고, 그 실현을 위해 숙련된 장인들을 중앙과 지방 관부에 속하도록 해 외교, 군사, 왕실의례와 일상생활 등에서 요구되는 물품들을 제작했다. 『경국대전(經國大典)』은 중앙 관부에 129개 분야, 총 2841명의 경공장이, 지방 관부에 27개 분야, 총 3656명의 외공장이 속하도록 규정했다. 장인들은 전문성에 기반한 분업과 협업 체계를 형성하고, 국가가 정한 제작기준에 따라 물품들을 만들었다. 이러한 공장제(工匠制)는 16~17세기 일본•중국과의 전쟁을 겪으며 느슨해졌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해체되기에 이른다. 자유롭게 물품을 제작, 판매하는 사장(私匠)이 늘어나고 지역 특성, 개인의 신분•재력•개성 등이 반영된 다양한 일상기물들이 제작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장인들은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기술과 도구들을 개량하고, 새로운 양식과 문양, 유행을 만들었다. 조선의 국제관계와 사람들의 일상생활 기저에는 무수히 많은 장인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활동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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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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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동 2층 중앙 이미지

공예, 근대의 문을 열다

1876년 개항 이후, 조선은 밀려드는 서구의 제도와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였다. 1897년 고종은 국호를 ‘대한’으로 선포하고, 옛 전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구본신참(舊本新參)’의 개혁론을 내세워 강건한 나라를 만들고자 하였다. 사회 전반에 나타난 근대화의 흐름과 함께 전통 방식의 수공예가 쇠퇴했고 오히려 공예가 산업 기술로 인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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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 시대를 비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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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1동 2층 좌측 이미지

공예, 시대를 비추다

일제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전통 공예가 위축되고 산업 공예가 일상에 파고들었다. 공예품이 관광 상품이나 기념품으로 주목받으면서 자본가들이 공예품 제작과 판매에 참여하였고, 이렇게 생산된 공예품들은 백화점이나 공예 상점을 통해 유통되었다. 판매 경쟁이 심해지면서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한 광고가 시작되고 공예품의 상표나 고유 마크가 일반화되었다. 이로써 공예는 본격적인 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한편 조선미술전람회를 비롯한 각종 전시회에서 공예는 미술의 한 분야로 편입되고, 선진 교육을 경험한 공예가들이 이 전시회를 통해 배출되어 미술로서의 공예의 지평을 열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앞 시대와는 다른 근대적 요소가 담긴 공예품이 등장하였다. 20세기 전반의 공예품은 근대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쇠퇴해가는 전통 공예품의 대중적 인기를 높이는 데 목표를 두고 만들어졌다. 기계화에 의한 대량 생산과 규격화된 도안의 범람으로 진정한 창작의 기회가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의 공예품은 우리 땅에서 나는 재료와 전통을 계승한 솜씨로 만들어낸 역사적 산물이며, 이 시기 장인들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며 전통 공예 기술을 현대로 전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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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공예로 - 장인(匠人),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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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2동 2층 이미지

자연에서 공예로 - 장인(匠人), 공예의 전통을 만들다

인류 역사는 공예 발전의 역사이다. 인류는 돌, 흙, 나무 등 자연 소재를 가공하는 도구를 발명하고 기술을 개발해 환경의 제약을 극복해왔다. 아울러 일상생활을 편리하고 아름답게 꾸리며 문명의 토대를 세웠다. 한반도에서는 고대에서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주요 공예 소재와 장인들을 관리했다. 당대 최고의 과학기술인이자 예술가인 장인들은 관부에 속해 국가와 왕실이 필요로 하는 각종 기물(器物)들을 안정적으로 제작, 공급했다. 또한 신소재와 기술들을 다른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하는 가운데 우리 공예의 특성이 확립되었다. 공예의 전통을 만든 장인들의 손에서 광석은 금속공예로, 흙은 토기를 거쳐 도자기로, 나무와 전복은 나전칠기로 새롭게 탄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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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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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3동 3층 이미지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보자기는 네모난 형태의 직물이다. 그 직물을 사용해 우리는 물건을 보관하고 장식하며 간편하게 물건을 들고 다닐 수 있다. 틀이 있는 가방에 비해 공간 활용에 편하고 재활용이 가능하여 친환경적이다. ‘웃음보’나 ‘보쌈’처럼 보자기에서 유래된 단어도 많아 일상생활에 깊이 뿌리박혀 있음을 알 수 있다. <보자기, 일상을 감싸다> 전시에서는 궁중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화려한 문양이 있는 보자기에서부터 민간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였던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소재, 구성 방법 등의 차이와 보자기의 다양한 용도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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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염원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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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3동 2층 이미지

자수, 염원을 그리다

사람의 일생은 한 편의 꿈과도 같습니다. 짧고도 긴 그 꿈속에서 우리는 태어나고, 사랑하며, 서로의 삶을 어루만집니다. 어느 시대에나 사람들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 좋은 인연을 만나고,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위해 마음을 다해 살아가기를 바랐습니다. 그 바람은 죽음 이후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에 이르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자수, 염원을 그리다》 전은 이처럼 삶의 모든 순간을 정성스럽게 살아낸 사람들의 마음을 한 땀 한 땀 수놓은 자수를 통해 살펴봅니다. 누구나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을 맞이하기에, 현세의 삶에 대한 애착과 사후의 평안함에 대한 기원은 늘 함께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살아가는 동안 건강과 행복을, 죽음 이후에는 좋은 곳으로의 귀의나 다시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바늘 끝에 실어 천 위에 새겼습니다. 직물을 꾸미기 위해 시작된 자수는 이러한 바람의 마음이 모여, 장식을 넘어선 염원의 상징이자 기록이 되었습니다. 아기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 혼인하는 이들의 행복과 다산을 축원하는 마음, 입신하여 나라에 충성하고 백성을 위하는 마음, 부모의 안녕과 장수를 기원하는 마음, 내세에 복과 환생을 바라는 마음. 작은 무늬와 색실에 담긴 그 간절함, 자수 속에 스며든 염원의 언어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따뜻한 울림을 전합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자수의 섬세한 결을 따라가며, 사람들이 지나는 인생의 궤적과 그 안에 오롯이 담긴 소망의 마음을 마주해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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