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공예박물관은 《실로 새겨 부처에 이르다》 전시를 개최합니다. 가사는 승려의 옷 가운데 가장 상징적인 법의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사 전면에 불교 도상을 빼곡하게 수놓은 보물 〈자수가사〉를 비롯해, 각 사찰에서 소중히 간직해온 큰 스님의 금란가사와 진영(眞影, 초상화)을 통해 우리 가사의 특징과 아름다움을 살펴봅니다. 아울러 오늘날 승려 장인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사작법'을 함께 소개합니다. 정성스럽게 지은 가사에는 발원한 이의 마음과 제작한 장인의 공력, 착용하는 스님의 해탈을 향한 수행 의지가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가사에 깃든 무수한 '염원'의 마음과 마주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