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에 나전으로 장식한 상이다. 상판은 직사각형이며 네 개의 짧은 다리가 있다. 상판에는 나무가 있는 물가의 풍경을 나전으로 장식하였는데 그 섬세함이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한다. 좌측 상단에는 '今日得魚醒復醉 十年深悔一封侯 守谷(오늘 고기 잡아 술 깨고 다시 취하리. 십년 깊이 뉘우쳐 한번 벼슬에 오르네. 수곡)' 명문이 있다. '수곡(守谷)'은 일제강점기 활동한 나전칠기 공예가 전성규(全成圭, 1880~1940)의 호로, 그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상판의 옆면에는 국화당초무늬가, 다리의 각 모서리에는 꽃넝쿨무늬가 나전으로 시문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