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뿔을 아주 얇게 저며 네모난 각지를 만들고, 그 뒷면에 그림을 그린 후 이를 나무로 만든 함 표면에 붙여 장식한 것이다. 화각 기법으로 제작된 목가구들은 소재 자체가 희귀하고 가공도 까다로워 주로 왕실이나 상류층이 사용했다. 이 화각함에는 기린, 학, 사슴, 거북, 소나무, 영지, 모란, 바위 등 불로장생과 부귀 등을 상징하는 각종 동식물과 자연물이 문양으로 표현되어 있다. 각지와 각지 사이 이음새에는 가늘게 깎은 동물 뼈를 끼워 넣어 완성도를 높였다. 함 앞바탕의 장석 등에 조이질로 문양을 표현한 금속 장식기법은 왕실에서 제작된 작품들에서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