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에 옻칠 후 자개로 와당무늬를 장식한 뚜껑을 달아 만든 찬합으로 음식을 담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용기이다.
몸체는 반으로 쪼갠 바가지를 활용하였으며, 바닥면은 나무를 대어 평평하게 처리한 후 흑칠하였다. 바가지 안쪽을 살펴보면 질감 차이가 두드러지는데, 박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드러난 측면과 나무로 만들어 평평한 바닥면이 대비된다. 뚜껑과 몸체는 경첩으로 연결하여 고정했으며 경첩의 금속판을 안쪽에 부착하여 바깥에서는 일자형의 단순한 기둥쇠만 보이도록 했다. 가운데에는 손잡이가 달려 있고 손잡이를 기준으로 뚜껑이 양쪽으로 열리도록 고안하였다.
뚜껑 윗면에는 자개를 원하는 도안대로 오려내어 붙이는 주름질 기법을 사용하여 암막새와 수막새무늬를 나타내었다. 쪼개진 와당무늬는 중국 한나라 양식의 ‘낙랑예관(樂浪禮官)’명 수막새와 기하학무늬 암막새 도안인데 일제강점기 낙랑 고분 등의 유적 발굴에 따른 영향으로 고대 기와나 엽전 등의 소재가 공예품에 다양하게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