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로 엮어 만든 바탕 위에 흑칠을 하고 자개로 장식한 남태칠기 원형 합이다.
일정한 폭의 대나무를 감거나 동심원 상태로 테를 만들어 제작하였다. 외부와 내부의 대나무 짜임 구조가 다르며 뚜껑을 더 크게 만들어 맞물려 닫히도록 하였다.
뚜껑 윗면에만 자개 장식이 있는데, ‘모란대(牡丹臺)’라는 문구가 있어 평양의 명승지인 모란대 풍경을 장식했음을 알 수 있다. 산등성이 아래 높다란 절벽이 있고, 그 위에 화려한 지붕을 가진 누각이 있다. 아래에는 바위와 물살을 표현했으며 두 대의 배가 떠다니고 있다. 뚜껑 안쪽의 한 쪽 측면에는 자개로 장식한 원무늬가 있다.
평양 모란대와 같은 고적 이미지는 일제강점기 관광문화 발전 및 기념품 제작과 더불어 공예품의 문양으로 다양하게 활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