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벽)>은 도자의 미적가치를 부각한 김수정의 작품이다. 그는 9개의 연꽃을 제작해 캔버스에 부착했다. 그는 물레성형으로 발을 빚은 후 변형해 연꽃을 만들었으며, 그 내부에 물결문이 양각된 판 조각을 접합했다. 작가는 자연의 소재와 불교의 상징을 통해 생명의 순환 원리를 시각화했다. 특히 숫자 9는 전통사회에서 인간세계에서의 최고의 숫자로 인식해 왔는데, 이를 작품에 반영한 점 역시 작가의 조형 의식과 일맥상통한다. <생명(벽)>은 개념의 시각화를 통해 현대 도자를 제작하는 작가의 의도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