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2001)은 자연의 모티프를 점토로 제작한 김수정의 작품이다. 작가는 항아리를 제작한 후 변형하여 중심축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는 이 항아리 위로 한 장씩 겹쳐 제작한 꽃을 부착했다. 만개한 꽃잎과 중앙의 꽃봉오리는 매우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꽃이라는 소재는 작가가 생명 순환과 같은 자연의 섭리를 매개하기 위한 장치이다. 김수정은 이러한 비가시적 개념을 전통 도자 제작 기법을 활용하여 형상화했다. <생명>은 현대미술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현대 도자를 제작한 김수정의 조형 의식과 전통 도자 제작 기법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