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2008)은 청자를 중심으로 제작한 김수정의 작품이다. 작가는 시간의 연속성과 자연의 섭리를 가시화하기 위해 연잎과 물 위를 흐르는 배의 이미지를 차용했다. 그는 판을 절단하고 접합해 배의 형상을 만들었으며, 몸체의 양쪽에 사실적으로 표현한 연잎과 연심, 연꽃을 부착했다. 김수정은 자연의 섭리를 작품에 투영하기 위해 자연에서 소재를 찾았다. 더불어 그는 생명의 순환 원리를 부각하고자 불교의 상징인 연꽃을 소재로 삼았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작가의 조형 의식과 비가시적 개념을 도자에 투영하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