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2000)은 전통 도자의 제작 기법을 활용하여 제작한 김수정의 작품이다. 작가는 물레성형으로 작품의 각 부분을 제작했으며, 접합하여 연잎의 형태를 사실적으로 재현했다. 김수정은 자연의 생성과 소멸의 순환 원리를 작품에 투영하기 위해 자연에서 모티프를 찾았다. 더욱이 이 작품은 생명의 존엄을 중시하는 불교의 상징인 연잎을 형상화하고 그 씨앗을 세밀하게 표현한 점에서 김수정이 자연의 섭리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작품은 김수정이 현대미술에서 다루는 개념적 접근을 도자에 적용한 사례로써 작가의 조형 의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