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의 소설 『구운몽』의 내용을 그림으로 구성하여 수놓은 열 폭 병풍이다. 주인공인 승려 성진이 양소유로 환생하여 과거급제와 외적 토벌 등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팔선녀와 만나서 부귀와 향락을 누렸으나 결국은 덧없는 꿈에 지나지 않았다는 내용을 그림으로 그리고 자수로 표현하였다. 평수와 자련수, 자릿수를 사용하여 면을 밀도 있게 채우고, 이음수로 외곽선과 내부선을 표시하였는데, 실의 굵기와 색을 달리하고 곡선 부분도 부드러워서 화면이 더욱 뚜렷하고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색상이 화려하면서도 조화와 농담이 자연스러워서 붓으로 그린 채색화를 연상시킬 정도이다. 풍부한 색감과 짜임새 있는 화면 구성과 섬세한 자수 기법이 돋보이는 솜씨가 매우 뛰어난 작품으로 인정받아 2024년 서울시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