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 남성들이 쓰던 관모(冠帽)의 하나인 정자관(程子冠)이다.
보통 안에 사각형의 높은 내관(內冠)이 있고 바깥에 ‘산(山)’자형을 2단 또는 3단으로 덧붙이는데 이 정자관은 1단으로 된 정자관이다. 조선시대에 평상시 갓 대신에 심의, 도포 등 편복 차림으로 집안에서 착용하였다. 정자관은 재료로 말총을 사용하여 검은 면포(綿布)로 관의 제일 하단부에 3cm정도 테두리를 두르고, 관의 앞·뒤 중심과 각 층의 가장자리는 여러 개의 말총을 대어 징금수로 마무리하였다. 정자관은 조선시대 문집을 통해 16~19세기에 평상시에 사용된 관모임을 알 수 있다. 지금의 상단이 곡선을 이루며 뾰족한 형태의 정자관은 19세기 말에 고위층 관료를 중심으로 평상시 차림 위에 유행한 것이다. 특히 말총의 안이 비치는 재질을 활용하여 탕건을 만들어 쓰고 그 위에 정자관을 겹쳐 썼는데 이는 조선만의 독자적인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