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엽천목Ⅰ>(1993)은 중국 길주요 목엽천목(木葉天目) 다완에 착안해 제작한 작품이다. 이세용은 1980년대부터 요업기술원 연구원으로 재직 중 획득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생활도자기용 유약개발에 매진했다. 특히 아연결정유, 백운석 결정유, 목엽천목에 집중했다. <목엽천목Ⅰ>은 송대 목엽천목기법을 응용한 작품이다. 본인이 개발한 기물의 안과 밖에 짙은 남색 계열의 흑유를 시유한 후, 기물 안에 작은 뽕나무 잎을 넣어 가마에 구웠다. 고온으로 구워도 뽕잎은 사라지지 않고 아름다운 문양과 형체가 고스란히 남는다. 자연 식물의 자연스러운 형태와 미감이 별을 흩뿌린 듯한 결정 효과와 어울려 시적 정감을 불러일으킨다. 이세용이 제작한 <목엽천목Ⅰ>은 그가 제작한 여러 목엽천목 작품 중에서도 비교적 형태가 좋고 장식으로 올린 나뭇잎의 형태와 선명도도 좋은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