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와 달을 수놓은 다라니주머니 일습이다. 해 주머니에는 다리가 셋인 까마귀[三足烏], 달 주머니에는 방아를 찧는 토끼가 있다. 다라니주머니는 불화나 번의 위에 붙이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많다. 해 주머니와 달 주머니는 전체적으로 형태가 같고 자수 도안도 비슷하여, 한 쌍으로 제작하여 사용한 유물로 추정된다. 앞면에는 자수로 법명(法名)이 허공화(虛空華)인 김씨, 묘진화(妙眞華)인 유씨가 발원한다는 글과 연꽃 위에 동자가 합장한 모습인 연화화생도를 수놓았다. 뒷면에는 경주 김씨, 곽씨, 유씨, 제주 고씨, 문화 류씨의 극락왕생을 염원하는 내용이 한글로 적혀 있다. 자수가 정교하고, 제작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명문이 있으며, 한 쌍이 그대로 보존되었다는 점에서 1979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