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로 깎아 만든 기러기로, 전통 혼례 때 살아있는 기러기 대신 사용하였다. 머리와 몸통은 분리되며, 몸통과 날개, 꼬리는 검정색으로 깃털을 그리고 몸통 일부는 붉은색으로 채색하였다. 눈동자를 조각하고 부리에는 구멍을 뚫어 네 가지 색실로 묶었다. 기러기는 믿음을 지키는 새로, 제 짝을 저버리는 일이 없고 짝이 죽으면 다른 짝을 구하지 않으며, 더욱이 한 쪽이 죽으면 다른 쪽도 따라 죽는 새로 여겨 부부간의 신의를 지키는 동물로 여겼다. 이에 결혼 생활의 본보기로 삼고자 나무로 기러기를 만들어 혼례의 으뜸 예물로 사용하였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