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와 에너지-말>(2009)은 신상호가 아프리카 초원을 달리는 말의 형상을 도자조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1995년부터 제작한 아프리카 시리즈의 특징이 잘 반영된 이 작품은 말이 달리는 속도와 운동성, 그에 따른 초원의 색상 변화 등을 잘 구현했다. 신상호는 한국 현대 도자 2세대 작가로 전통 제작 기법과 미술의 한 장르로써의 도자를 모두 구사한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도자와 미술의 융합을 꾀했다. 작가는 달리는 말의 에너지와 시간성을 여러 개의 다리로 함축하여 표현했으며, 도자가 지닌 색상표현의 한계를 탈피했다. 더불어 크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부분으로 쪼개어 번조한 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제작하여 가마의 크기에 제약받지 않았다. 총 3번의 번조를 거친 이 작품은 크기와 색의 한계를 탈피했으며, 사실적인 대상을 최소한의 단위로 환원시켜 추상적으로 표현하는 신상호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