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토 시리즈-0916>(2009)은 한길홍이 2006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관토(觀土) 시리즈에 속하며, 2009년에 열여섯 번째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긴 삼각기둥을 눕힌 바탕에 높낮이가 다양한 19개 점토띠를 각도를 달리하며 세로로 꽂듯이 세운 형태이다. 특히 유약을 시유하지 않고 내화갑(갑발)에 넣어 번조했다. 내화갑 속의 산소농도에 따라 그을음의 많고 적음에 따라 나타난 검붉은 색에서 흰색까지 색상의 변화는 땅거미가 내려앉는 시간처럼 어둠과 밝음을 부드럽게 교차한다. 또한 세워진 다수의 점토띠는, 작가의 글에서와 같이,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생명들의 개체를 나타내며”, 이와 대비하여 바닥의 점토 덩이는 근원이나 전체를 연결하여 상관관계를 표상하고 있다.
觀土 Series–0916 컬러값 #5c5753
觀土 Series–0916 컬러값 #857d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