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회 시리즈-0520>(2005)은 한길홍이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작업한 윤회 시리즈 중 후반기에 속하는 작품으로, 2005년 스무 번째로 제작했다. 형태는 가로가 약간 긴 직사각형의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점토 조각을 덧붙였다. 길게 자른 직사각형의 점토띠를 여러 장 겹쳐 밀어서 중심부의 윤곽선을 뭉개고, 그 가장자리에는 점토띠를 유추할 수 있게 윤곽선을 조금씩 남겨놓았다. 불규칙한 윤곽선들로 구성된 큰 판과 그 판의 앞뒤로 부착된 작고 얇은 7-8개의 사각 점토판이 큰 판을 수직으로 지탱한다. 넓게 도포된 흰색과 상대적으로 좁은 검은색 표면 대비가 강렬한 이 작품은 라꾸가마에서 번조했다. 넓게 도포된 흰색 유약의 균열 사이에 침탄된 그을음과, 유약을 바르지 않은 아래 점토에 그을음이 전체적으로 검게 스민 효과는 라꾸 번조의 뚜렷한 특징들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조형적 특징인 크고 작은 점토 덩이의 양감 대비에 색상 대비까지 중첩되어 ‘윤회’라는 주제에 내포된 다양한 인과관계를 효과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윤회輪廻 Series-0520 컬러값 #735d4e
윤회輪廻 Series-0520 컬러값 #8a7463
윤회輪廻 Series-0520 컬러값 #968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