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문 가형합>(2002)은 고려시대 금속 사리함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백색 태토를 판으로 성형하여 네 면을 붙이고 기형에 어울리는 뚜껑을 제작하여 사리함의 형식을 완성했다. 이 작품에서 연리문 효과는 네 모서리 중 한 곳에만 적용했고 나머지는 면상감 기법으로 채웠다. 상감용 점토는 백자토와 적점토를 써서 대비가 강한 두 단계로 나누어 중간톤의 태토와 조화를 이룬다. 상감 장식을 마친 다음에는 아래쪽에 점토띠를 둘렀고, 뚜껑이 얹히는 부분에도 점토띠를 둘러 형태의 통일감을 주었다. 뚜껑은 중앙에서부터 모서리까지 완만하게 기울기를 주어 육면체가 가진 경직된 형태감을 완화하고 시각적 안정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