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사각 제기 수반>(2014)은 조선의 제기와 과반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기조는 작품을 만들 때 전체적인 형상과 기능만 설정하고 스케치 없이 작업을 진행한다. 기물을 만들 때 그는 즉흥적으로 크고 넓거나 좁고 긴 흙 조각들을 정해진 순서 없이 자유롭게 붙여나간다. 이렇게 제작된 <직사각 제기 수반>의 사각 흙 조각들은 작가의 고유한 감성에 의한 공간적 운율에 맞춰 형상화 했다. 조금 앞서 나오고 조금 뒤로 물러난 사각 면들과 그 경계선이 빛과 반응하여 그려낸 명암과 그림자는 도자기의 표면 위에 옅은 입체감을 부여하며 조형적 밀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