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중일기>(2008)는 1994년 이후 윤광조가 경주 안강의 자연 속에서 지내며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적점토로 타래를 한 층씩 높이 쌓아 올린 삼각기둥 형태이다. 표면 전체에 먼저 엷은 백화장토를 바른 뒤, 조금 더 되직한 백화장토를 한 번 더 발라 흐르는 효과를 유도했다. 또한 2003년부터 시도한 화장토 뿌리기도 함께 보인다. 초벌 후 투명재유로 시유하여 환원으로 번조했다. <산중일기>는 사시사철 지나가는 바람과 햇살을 보며 그가 느낀 일상 중의 하루 또는 찰나의 정감을 표현했다. 바람골에 눈이 쏟아지는 겨울밤이거나, 장대비가 오는 여름 아침의 정취들을 삼각형의 면마다 같은 듯 다르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