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골>(1998)은 1997년 전후에 새로 시작한 <바람골 시리즈>에 속하며, 윤광조가 경주 안강으로 작업장을 옮긴 초기에 제작했다. 이 작품은 적점토로 판 성형을 하여 세 면을 세운 삼각기둥 형태이다. 표면은 태토 위에 백화장토를 묽게 개어 편평하고 넓적한 붓으로 여러 번 겹쳐 덧칠했다. 초벌 후 투명재유를 시유하여 환원, 중성, 산화의 불을 오가며 번조했다. 윤광조는 1994년 안강에 자리를 잡은 뒤, 작업장 주위의 환경과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기 시작했다. <바람골> 역시 그러한 자연의 변화와 일기(日氣)를 표현한 작품이다. 오랜 기간 숙련된 귀얄 기법을 윤광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