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1997)은 윤광조가 1980년대 후반부터 물레성형을 배제하고, 새로운 형식을 실험한 사각형의 변형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적점토로 판성형을 하여 네 면을 세우고, 윗부분은 흙띠로 성형했다. 표면은 귀얄로 백화장토를 바르고 지푸라기로 그린 자유곡선을 추상적으로 표현했다. 초벌 후 투명재유로 시유하여 환원 번조했다. 1990년대의 윤광조는 현대 분청도자에 맞는 형식을 찾고자 조형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그는 물레작업과 대칭 형태에서 벗어났고, 귀얄분청의 바탕 위에 비정형의 선과 화장토의 다양한 질감을 조화시켜 농후한 추상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