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영의 〈백자 흑유 사각 수반〉(1979)은 1970년대 현대 도자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김익영은 백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1963년 이후부터는 조선시대 제기에 관심을 두었다. 이 작품은 김익영의 면치기와 면깎기, 제기의 변형이 잘 반영되어 있다. 작가는 물레성형 후 면을 두드리는 과정을 거쳐 비대칭의 사각 수반을 제작했다. 김익영은 기물의 표면에 불필요한 점토를 잘라내어 면을 강조했으며, 불규칙적으로 절단된 면은 흑유의 독특한 농담을 표현하는 구조가 되었다. 굽의 중앙은 사각형으로 구멍을 내어 제기의 굽 모양을 최대한 단순화하여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