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영이 1970년대 중반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평접시>는 물레로 성형한 전형적인 기물 형태이다. 김익영은 조선시대의 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항상 쓰임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이 작품 역시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도자의 역할을 충분히 고려했다. 넓은 접시의 내부는 평평하고 주변에는 유약이 흐른 흔적이 남아있다. 외부는 완만한 사선이 단을 형성하며 굽으로 이어진다. 굽은 유약을 칠하지 않아 점토의 질감이 그대로 남아있다. 물레로 성형하여 둥근 형태의 접시를 만들었으나, 외부 형태에서 선적인 특징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