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영이 1964년에서 1965년경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원통형발>은 분청 특유의 빛깔이 도드라진 작품이다. 이 작품은 쿄토시립미술대학(Kyoto City University of Arts) 초청강사 및 연구원으로 활동하던 당시에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원통형발>은 별도의 굽이 없이 평평하고, 원통형 몸체의 하부를 비스듬히 깎아 경사면을 강조하여 완만한 곡선을 보이는 기존의 ‘발’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물레성형으로 제작한 이 작품은 몸체의 좌우대칭을 유지하면서도 구연부를 마치 물결이 일렁이는 듯 절단하여 완벽한 대칭을 탈피했다. 또, 작가는 손으로 선문을 남겨 기면의 질감을 보다 다양하게 표현했다. 김익영은 기물을 제작 후 기면에 유약을 붓으로 칠하거나 뿌려서 요변에 따른 유약 효과를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