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형물확〉(2019)은 제사용 기물과 물확의 형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익영의 작품이다. 형태적으로는 종묘제례용 제기인 궤(簋)를 차용했으며, 물레성형 후 구연부를 기하학적으로 절단해 현대적으로 변형했다. 몸체의 기벽 네 군데에 상하로 가는 흙띠를 붙인 뒤, 촘촘히 톰니형 요철을 주고, 높은 굽의 접지면 네 곳에도 작은 삼각형으로 따내어 청동제기와 고대 토기의 형식미를 표현했다. 또한, 작가는 자연스러운 점토의 질감을 드러내고자 백자토와 산청토 등을 섞어 물레성형 과정에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흔적을 표면에 남겼다. 그는 백자의 전통과 제례용 기물의 역사를 현대적으로 해석하여 고전미와 현대적 미감을 〈제기형물확〉에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