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반〉(2008)은 조선시대 왕실의 제사용 기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김익영의 작품이다. 작가는 백자토와 산청토를 작가만의 비율로 조합하여 사용하여 표면의 점토의 질감을 자연스럽게 표현했다. 곡선의 미와 사각형의 기하학적 특징이 조화를 이루는데, 작가는 물레성형 후 방망이로 두드려 변형하고 이후 표면의 점토를 칼로 쳐내어 면의 우연한 연결을 강조했다. 광주 충효동 발굴에 참여한 이후 조선의 제기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김익영은 제기의 형태를 기하학적 요소와 융합하여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김익영만의 조형 언어인 면치기와 면깎기가 반영된 〈수반〉은 왕실의 제기와 현대 도자의 특징이 반영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