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영의 〈장방형 물확〉(2007)은 점토의 성질을 드러낸 현대 도자와 백자의 전통이 융합된 작품이다. 작가는 물레성형 후 면을 두드려 변형하면서 부드러운 사각형의 형태를 구축했다. 부드러운 직사각형의 구연부와 완만한 곡선의 조화는 물레성형이 빚어내는 둥근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작가만의 특징이다. 김익영은 장식적 요소를 제거하고 점토의 성질이 그대로 표면에 드러나도록 백자토를 배합하여 사용했다. 둥근 사각형 구연부의 좁은 부분은 칼로 조각했으며, 넓은 면의 구연부는 가는 선으로 음각하여 백자의 전통적 요소를 현대적으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몸통의 넓은 면은 반원의 형태이며 점토의 질감과 표면에 옅게 사선의 찍힌 문양이 희미하게 보인다. 〈장방형 물확〉은 우연성과 점토의 특징을 살려 백자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더불어 기물의 사용을 중시한 김익영만의 철학이 반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