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형접시(의반)>(1980)은 조선 초기 제기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김익영의 작품이다. 김익영은 1960년대 초반에 국립중앙박물관 재직 당시에 참여했던 무등산 가마터에서 출토한 백자 제기의 조형미에 매료되어 <제기> 연작을 제작했다. 작가는 제기가 지닌 의미보다는 높은 굽과 몸체의 구조적 형태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의반> 시리즈는 1980년대부터 제작되었는데, 이 작품은 <의반>의 초기 형태를 볼 수 있다. 작가는 표현을 최소한으로 단순화하고 높은 굽을 강조했다. 굽의 하단은 기하학적 문양을 투각하여 열을 빼는 효과와 동시에 시각적으로 현대적 조형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