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동 바탕에 은으로 입사한 고려시대 향완이다. 향완은 향로 중에서도 특히 기대(器臺)와 완형(碗形)의 몸체(爐身)를 가진 고배(高杯) 형태의 향로를 말하며, 불단에 안치하고 향을 피우는 용도로 사용되었다. 향완의 기면 전체가 은입사로 장식되어있으며, 범자 네 글자(Oṃ ysa la ya)를 비롯하여 여의두문·연화문·뇌문 등 다양한 문양이 새겨졌다. 문양의 중심이 되는 범자는 몸체 중앙에 여의두문으로 둘러싸인 두 줄 동그라미 안에 한 글자씩 새겨졌으며, 은입사 기법 중 하나인 면입사 기법이 사용되었다. 또한 불교중앙박물관 소장 보물 제321호 <봉은사청동은입사향완>(1334)에 새겨진 범자 네 글자와 구성이 유사하여 제작시대를 가늠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