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정한 모양에 아무런 문양이 없는 백자 발이다. 정선된 태토로 성형하고 굽 접지면을 제외한 전체에 유약을 고르게 입혀 표면이 광택 있고 매끄럽다. 굽바닥에는 기계 물레의 사용으로 둥근 단이 나 있다. 굽 안쪽에 ‘瀨 267’이 찍혀있다. 이는 제작지와 통제 번호로, 일본 세토(瀨戶)에서 제작된 왜사기 그릇임이 확인된다. 일본요업은 메이지 유신을 계기로 전통적인 수공업 체계에서 벗어나 기계화와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백자 발은 일본에서 생산해 조선으로 수출된 자기로 당시 조선인들이 주로 쓰는 형태로, 대량 생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