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풍속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반이다. 사다리꼴 형태의 반으로 새의 머리와 꼬리, 날개를 달아 위에서 보았을 때 새의 형상을 띠고 있다. 반의 밑면과 내면은 흑칠로 칠하였고, 새의 머리와 꼬리, 날개 부분에는 주칠로 붉게 칠하였다.
문양은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인 나전으로 장식하였다. 내면에는 담배를 피우는 인물과 집 안에서 이를 바라보는 인물 무늬를 도안화하여 시문하였다. 갓과 도포를 입고 지팡이를 쥔 남성이 긴 담뱃대로 담배를 피우며 여유롭게 걸어오는 모습과 그 모습을 바라보며 대청마루에서 막대를 치켜 올린 여성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시문하였다. 모든 문양은 자개를 오려서 시문하는 기법인 주름질로 시문했다. 인물의 얼굴과 머리 부분은 자개의 표면에 새김칼로 무늬를 넣는 모조법을 이용해 묘사했다.
이 시기 제작된 나전칠기들 중 풍속적인 소재를 사용하여 관광 상품으로 판매되었던 유물이 다수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관광 기념품으로 제작되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