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으로 장식한 칠기 답배합이다. 뚜껑은 각지게 꺾여 내려와 날개처럼 양 옆으로 길게 뻗은 모양이며, 옆모습은 길고 얇은 사다리꼴 형태에 가깝다. 몸체는 뚜껑을 뒤집어 놓은 듯한 형태로 뚜껑과 맞물려 있다. 상자 크기에 꼭 맞는 받침이 별도로 있어 상자와 한 세트를 이룬다. 뚜껑 윗면은 한 마리의 새가 나뭇가지가 뻗어 난 돌바위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을 자개로 장식하였으며, 그 옆으로 꽃무늬를 배치하였다. 포장상자 뚜껑에 있는 '螺鈿塗卷筤入(나전도권랑입)' 묵서를 통해 말린 담배를 넣어두는 상자로 그 용도를 특정할 수 있다. 또한 상자 왼편 하단에 있는 '和信製(화신제)' 묵서와 '和信(화신)'이라고 새긴 붉은색 도장이 찍혀있는데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화신상회에서 판매하던 제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