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봉황, 서수, 꽃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벼루함이다.
뚜껑이 몸체를 덮어씌우는 원통형의 형태이다. 상자의 내부와 바닥면까지 칠이 매끈하게 되어있다. 상자 내부에는 연적과 벼루를 고정시키는 나무틀이 있다. 나무틀의 표면도 모두 흑칠이 되어 있다. 내부에는 석제 벼루와 백자 연적이 있다. 벼루는 직육면체모양이며, 중앙에는 먹을 가는 연당과 먹물이 고이는 연지로 정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파냈다. 벼루는 별도의 무늬는 없으며 검은 색 빛을 띤다. 벼루의 재료는 남포석으로 보인다. 남포석은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 성주산 기슭에서 채취된 검은 색 돌로, 고대부터 가장 애용된 벼루의 재료이다. 검은 색 빛을 띤다고 하여 오석(烏石)이라고도 불렸다. 연적은 직육면체로 위는 볼록 튀어나와 있으며, 표면에는 학과 구름무늬로 장식하였다. 연적에는 물을 넣고 뺄 수 있는 구멍이 있다. 연적 바닥면은 유약이 칠해져 있지 않다.
문양은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인 나전으로 장식하였다. 벼루함 뚜껑에 서수, 구름, 꽃, 봉황무늬를 도안대로 오려서 시문하는 기법인 ‘주름질’기법을 사용해 시문하였다. 뚜껑 중앙에는 세 마리의 서수와 구름, 꽃을 배치하였으며, 원형의 틀을 두어 구분한 뒤, 그 밖으로 위아래 두 송이의 꽃과 꽃을 물고 구름 위에 서 있는 봉황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 처럼 시문하였다. 봉황의 눈, 깃털모양 등의 세밀한 표현은 자개의 표면에 새김칼로 무늬를 넣는 모조법을 이용해 묘사하였다.
나전 칠 봉황무늬 벼루함 컬러값 #755658
나전 칠 봉황무늬 벼루함 컬러값 #7d6e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