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자개와 금가루로 금강산의 풍경무늬를 장식한 벼루함로, 내부에는 석제 벼루와 금속 연적이 들어 있다.
뚜껑이 몸체를 덮어씌우는 직육면체로, 내부에는 벼루와 연적을 고정시킬 수 있는 나무판이 있다. 벼루함의 내부와 바닥면, 나무판까지 모두 칠이 매끈하게 되어 있다. 벼루는 직육면체이며, 윗면에는 먹을 가는 연당과 먹물이 고이는 연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테두리에 금칠을 하였다. 벼루에 사용된 석재는 단양석(丹陽石)으로 보인다. 단양석은 충청북도 단양에서 채취되는 석재로, 자주색을 띤다고 하여 단양자석이라고 불린다. 남한에서 남포석과 함께 가장 널리 사용되는 벼루의 재료이다. 반원형의 금속 연적은 귀면(鬼面)무늬가 조각되어 있으며, 상단에 구멍이 있어 물을 넣고 뺄 수 있다. 귀면무늬는 벽사(僻邪)의 뜻으로 건축물 또는 공예품에 부수되는 부분에 괴수 얼굴이나 몸의 형상을 나타낸 문양을 의미한다.
뚜껑의 문양은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인 나전으로 장식하였다. 뚜껑 전면에는 금강산 해금강의 입석의 풍경을 시문하였다. 금강산의 풍경무늬는 도안대로 자개를 오려서 시문하는 기법인 '주름질'기법으로 시문하였다. 주변의 산과 절벽, 바위 등에는 금가루로 시회(蒔繪)하였다. 시회는 칠면과 문양 위에 투명칠 혹은 회칠로 바르거나 그려서 칠이 건조되기 전에 금, 은 등의 금속분을 뿌려 표현하는 기법이다.
뚜껑 내면에는 '東華商會之製(동화상회지제)'라는 인장이 찍혀 있어, 동화상회에서 제작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동화상회는 1925년 오동준(吳東準)이 설립한 상회로 나전칠기, 청동주물, 목세공 가구, 도자기 등 공예품을 제조하고 판매하였다.
나전 칠 금강산 풍경무늬 벼루함 컬러값 #7a736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