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칠한 표면에 낙랑무늬를 자개로 장식한 벼루함이다.
뚜껑이 몸체를 덮어씌우는 직육면체로 몸체 바닥면에 받침판이 붙어있다. 상자의 내부와 바닥면까지 칠이 매끈하게 되어있다. 상자 내부에는 양 옆으로 붓이나 필기구를 걸쳐 놓을 수 있는 나무판과 벼루와 연적을 고정시키는 나무틀이 있다. 나무판과 나무틀의 표면은 모두 흑칠이 되어 있으며, 나무판의 경우 필기구를 걸친 수 있는 두 개의 틀에 모두 주칠이 되어 있다. 중앙에는 석제 벼루와 금속 연적이 있다. 벼루는 직육면체모양이며, 중앙에는 먹을 가는 연당과 먹물이 고이는 연지로 정과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파냈으며, 상단부에는 ㄷ자 모양으로 번개무늬를 조각하여 장식하였다. 연적은 ㅅ자 모양이며 표면에는 넝쿨무늬를 조각하였다.
문양은 전복, 조개껍데기를 얇게 갈아 물건의 표면에 붙여 장식하는 기법인 나전으로 장식하였다. 상자 뚜껑의 가장자리에는 자개를 길게 썰어 칼로 뚝뚝 끊으면서 붙이는 끊음질 기법을 사용해 번개무늬(雷文) 테두리를 둘렀다. 테두리 안쪽 네 귀퉁이에 넝쿨무늬를 자개의 모양대로 잘라서 붙이는 '주름질'로 시문하였다. 중앙에는 두개의 원형 테두리 안에 네 마리의 서수(瑞獸)와 봉황, 기하학적인 구름 모양을 배치하였다. 서수는 상서로운 징조를 가져오는 상상 속 동물이다. 서수, 봉황, 구름무늬는 '주름질'로 시문하였고, 나머지 배경은 칠기에 사용되는 안료를 혼합하여 채색하는 채화칠을 하여 회화적인 요소를 높였다. 채화칠은 옻칠의 특이한 성질 때문에 여러 색을 내기 곤란하며 주로 주(朱), 황(黃), 녹(綠), 남(藍), 흑색을 띤다. 일제강점기에 낙랑 고분 출토품을 모방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제작된 나전칠기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인다. 그려진 무늬들은 전반적으로 적색, 주색, 녹색 등을 사용하여 낙랑칠기의 색채 감각을 잘 따르고 있다. 상자의 옆면에는 도안화한 넝쿨무늬를 시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