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의 화가 석지(石芝) 채용신(蔡龍臣, 1850-1941)이 그린 초상화이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고종(1863-1907) 때 중추원 의관을 역임하고 호남지역에서 항일운동을 한 영화당(迎和堂) 오계엽(吳啓曄, 1857-?)이다. 초상화 속 오계엽의 나이는 60대 초·중반으로 추정된다. 사모와 쌍학흉배를 단 녹포 단령에 각대를 두르고 의자에 앉아 있는 전신 의좌상이다. 사모의 날개와 단령에는 문양이 있으며, 부채와 선추, 호패와 호패술, 의자에 깔린 호랑이 가죽, 바닥의 화문석을 통해 검소함을 표방한 문인의 내면 속 숨겨진 사치 욕망을 엿볼 수 있다. 이 초상화는 1920년대 채용신의 화법과 그만의 독특한 제작기법이 사용되었다. 그리고 의친왕 춘암 이강이 쓴 찬문과 인장을 통해 당시 대한제국 황실과 의병장 간의 긴밀한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
채용신이 그린 오계엽 초상 컬러값 #ebe4da
채용신이 그린 오계엽 초상 컬러값 #34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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