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득 용무늬를 시문한 백자청화 용준이다. 구연은 높게 직립하며 어깨 부분이 살짝 벌어지다가 아래로 갈수록 좁아든다. 바깥 면을 비스듬히 깎아 만든 굽에는 유약을 닦아내 모래를 받쳐 번조했다. 높게 뻗은 구연에는 뇌문대와 구름무늬가 큼지막하게 그려졌으며, 그 아래로 여의두문대와 한 마리의 커다란 용을 기물 전면에 시문했다. 그 사이로는 여의주, 구름무늬를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 용은 발가락이 4개인 ‘사조룡’이며 구불거리는 몸이 역동적인 느낌을 자아낸다. 기다란 얼굴에는 점을 찍어 표현하였으며 용의 시선이 뚜렷하지 않아 표정이 다소 익살스럽다. 깎아낸 굽 위로는 방형의 격자 문양대와 도식화된 연판문대를 붙여 장식했다. 이러한 보조 문양은 말기적 경향을 띠는 것으로 기존 왕실 의례에서 사용하던 용준과는 차이가 있다. 19세기 후반의 작품으로 몸체에 틀어짐이 없고 유색 또한 일정하여 비교적 공을 들여 만든 작품으로 보인다.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호 컬러값 #6c737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