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먹이다.
먹의 형태는 긴 타원형에 가까우며 양 끝은 평평하게 마무리하였다. 일본 정창원에서 발견된 신라시대 먹과 유사한 형태이다. 먹의 양 끝단은 점과 선을 조각하고 금박을 붙여 장식하였다. 중앙에는 금박을 입힌 긴 타원형 테두리를 배치하고 테두리 바깥으로 넝쿨무늬를 양각으로 표현하였다. 한쪽 면에는 타원 테두리 안에 ‘龍韻(용운)’이라는 글자를 음각으로 새긴 뒤 연두색 안료로 칠하였으며, 반대쪽에는 양각으로 나타낸 ‘李王家美術工場造’라는 글자가 있어, 이왕직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것임을 알 수 있다. 먹을 담은 포장상자도 잘 남아있는데 뚜껑이 몸체에 연결되어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하였다. 뚜껑에는 '眞墨(진묵)*', '京城 李王家 美術工場造(이왕가미술공장조)' 묵서가 있다.
먹의 종류는 송연묵으로 보인다. 송연묵은 소나무를 태워 만들어진 그을음에 아교와 향료를 섞어서 만든 먹이다. 송연묵의 먹물은 차분하고 묵직하며 은은한 빛깔을 내는 것이 특징으로 주로 목판 인쇄에 활용하였다.
* 眞墨(진묵) : 품질이 아주 좋은 먹(=참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