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가득 용무늬를 시문한 백자청화 용준(龍樽)이다. 구연은 높게 직립하며 어깨 부분이 크게 벌어지다가 아래로 갈수록 좁아든다. 바깥 면을 비스듬히 깎아 세운 굽에는 유약을 닦아내 모래를 받쳐 번조했다. 곧게 선 구연부에 청화 선을 위아래로 두르고 그 사이에 꽃이 달린 당초문대를 표현했다. 어깨 윗부분에는 여의두문대를 장식하고, 저부에도 한 줄의 청화선을 그렸다. 그 위로 몸통 가득히 화려한 두 마리의 용과 구름, 여의주 등의 무늬를 표현했다. 용은 발가락이 4개인 ‘사조룡’이며, 수염과 머리카락은 세차게 날리고 기다란 몸은 한껏 구부러져 살아 움직이는 듯 생동감 있게 묘사되었다.
용준은 궁중의 각종 의례에서 술을 담는 주준(酒樽) 또는 꽃을 꽂아 장식하는 화준(花樽)으로 사용된 기물이다. 조선왕실의 예기(禮器)로 지정된 특수한 기종으로 그 조형이 의궤 등에 도설되어 있으며, 용 문양은 이를 사용하는 주체의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조선전기부터 의례기로 지정되어 사용된 용준은 19세기까지도 그 도해가 계속해서 나타난다.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호 컬러값 #44434a
백자 청화 구름 용무늬 호 컬러값 #4c4d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