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제작된 장방형의 청자 베개이다. 주문양이 시문된 4개의 면과 투공(透孔)이 있는 2개의 측면으로 이루어져 있다. 머리를 받칠 수 있도록 침면의 중앙부가 안쪽으로 휘어진 형태이다. 문양은 상감기법으로 시문되었다. 사각으로 구획을 짓고 중앙에 모란절지문을 둘러싼 원문을 배치했다. 나머지 공간에는 구름무늬를 채워 넣었으며 사각 구획의 바깥에는 당초문대를 큼지막하게 장식했다. 같은 크기인 4면의 문양 구성이 같다. 측면 역시 사각으로 구획하여 뇌문대를 둘렀으며, 투공 주위에는 연판문대로 장식하고 나머지 공간에 구름무늬를 나타냈다. 모서리 네 곳에 번조받침을 두었던 흔적이 있어 세로 방향으로 세워서 번조한 것을 알 수 있다.
고려시대 청자 베개는 중국 자침의 영향으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되며 중국의 것과는 달리 양 측면에 투공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투공은 첫째로 기물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했으며, 11세기 후반 경 고려에 유입된 『침중기』 고사의 유행으로 꿈을 꾸기 위해 들어가는 통로로 인식되기도 했다. 또한 귀중한 물건이나 향초를 넣기도 하며 한 쪽 투공을 막아 세로 방향으로 세워 화분의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