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은제 담배용구 세트로 담배합, 라이터, 담뱃대걸이, 각 도구를 담는 받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담배합은 바닥면이 입구보다 넓은 사다리꼴 모양으로 금색의 오얏꽃 장식이 부착된 탈착이 가능한 뚜껑이 있다. 담뱃대걸이 역시 몸체는 사다리꼴 모양이고 뚜껑에는 직사각형의 구멍 양 옆으로 담뱃대를 올려 놓을 수 있도록 원판을 말아 붙였다. 라이터는 경첩과 잠금장치를 달아 뚜껑을 여닫을 수 있도록 만들었는데 잠금장치는 나사를 돌려 누르면 뚜껑을 열 수 있도록 하였다. 내부에는 기름을 적셔 불을 붙이는 심지가 있고, 안쪽으로 불꽃을 발화하는 장치인 부싯돌과 톱니바퀴가 있다. 라이터는 반 중앙에 거치대가 있어 세워 보관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담배합과 담뱃대걸이, 반의 밑면에 각각 ‘純銀(순은)’이라는 글자와 함께 오얏꽃을 두른 ‘美(미)’ 상표가 찍혀있으며, 보라색 직물 등으로 감싼 포장상자 뚜껑 안쪽에 ‘京城朝鮮美術品製作謹製(경성조선미술품제작소근제)’라는 문구가 있어 조선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제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