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은제 오얏꽃무늬 발이다. 뚜껑에는 연봉오리 모양의 꼭지가 있고, 그 중심에 대한제국 황실 문장(紋章)인 오얏꽃무늬[李花文]를 장식하였다. 오얏꽃무늬 아래로는 ‘萬壽無疆(만수무강)’ 네 글자와 영지(靈芝), 법륜(法輪), 방승(方勝), 쌍전(雙錢)의 길상 무늬를 번갈아 배치하였다. 몸체에는 ‘吉祥如意(길상여의)’를 새겼다. 바닥에는 ‘漢城美術(한성미술)’이라고 새겨 제작처를 표시하였다. 기물은 스피닝(Spinning ; 형태틀을 전동축에 고정하여 회전력으로 금속판을 틀 모양대로 조형하는 기법)으로 전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각종 문양을 음각하여 금으로 도금했다. 대한제국 황실용 기물들을 제작한 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년)의 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기물은 전통적인 기형과 근대적 도안 및 기법을 융합하여 대한제국의 근대 공예의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