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를 여러 겹 붙여 만든 함이다. 함의 정면에는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기법인 투각기법을 이용하여 만든 앞바탕 장석*이 있다. 앞바탕 장석 아래와 양쪽 측면에는 활[弓] 모양의 손잡이인 들쇠가 있다. 들쇠는 배목에 걸고, 배목은 원형의 배목 바탕에 끼워서 함에 고정했다. 손잡이가 함에 닿는 부분에는 들쇠바탕과 같은 역할을 하는 쇠붙이가 부착되어, 손잡이에 의해 나무가 마모되지 않도록 했다. 후면에는 투각기법을 이용해 장식한 경첩 2개가 뚜껑과 몸통을 연결하고 있다. 함 외부는 검은색 칠을 했고, 내부는 미색의 종이로 마감했다. 함의 바닥은 금속 재질의 받침 발로 인해 바닥으로부터 약 0.6cm 정도 띄워졌다. 받침발은 함의 바닥 면이 쉽게 마모되지 않고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장석: 나무로 된 건축물이나 가구 등의 구조 및 기능을 보강하고 꾸미기 위해 몸체에 부착하는 금속 장식을 통틀어 만든다.
*앞바탕 장석: 대체로 목가구의 여닫이문에 붙는 바탕 금속판으로 앞바디라고도 한다. 대체로 앞면 가운데에 붙기 때문에 장석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