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류의 국물 있는 음식을 끓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조리 용기인 신선로이다.
몸체는 굽다리가 달린 반원형의 그릇으로, 몸체 내부에는 열기를 전달하고 연기를 내보내는 원통형 화구가 있으며, 굽다리에는 숯을 넣는 꽃 모양(稜花形) 구멍이 있다. 뚜껑 중앙에 원통형 화구에 맞춘 원형 구멍이 있다. 몸체 측면과 뚜껑 윗면에는 길상을 기원하는 박쥐모양 손잡이가 한 쌍씩 고리와 못으로 부착되어 있다.
뚜껑은 중앙의 구멍을 중심으로 상하 두 개의 풍경과 문구가 음각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첫 번째 풍경은 ‘강원도 금강산(江原道 金剛山)’이라는 문구와 함께 그 아래 금강산의 일만이천봉[萬二千峰]을 연상케 하는 바위산의 풍경이고, 두 번째 풍경은 ‘조선명승(朝鮮名勝)’ 이라는 문구와 함께 금강산의 해금강 총석정(海金剛 叢石亭)을 연상케 하는 풍경이 음각기법으로 새겨져 있다. 둥근 몸체의 측면에는 뚜껑의 것과 유사한 두 개의 풍경이 앞뒤로 몸체를 전부 감싸 음각으로 새겨져 있고, 각각 ‘조선명승(朝鮮名勝) 금강산(金剛山) 만이천봉(萬二千峰)’, ‘정묘(丁卯) 서파각(西波刻)’의 명문이 새겨져 있어 정묘년(1927년) 금강산 무늬를 새긴 신선로를 제작했다는 내용, 제작자의 정보 등을 추정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