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미술품제작소에서 만든 동제 신선로이다. 신선로는 전골류의 국물 있는 음식을 끓이면서 식사할 수 있는 조리 용기이다.
몸체는 굽다리가 달린 반원형의 그릇으로, 몸체 내부에는 열기를 전달하고 연기를 내보내는 원통형 화구가 있으며, 굽다리에는 숯을 넣는 꽃모양(稜花形) 구멍이 있다. 뚜껑은 중앙의 원통형 화구에 맞춘 원형 구멍이 있다. 몸체와 뚜껑에는 상상 속 동물인 도철무늬(饕餮文)를 전서체화하여 음각으로 새겼으며, 몸체 측면과 뚜껑 윗면에는 길상을 기원하는 박쥐 모양 손잡이가 한 쌍씩 부착되어 있다. 바닥에 '漢城美術(한성미술)'이라는 명문이 각인되어 한성미술품제작소의 제작품인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