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씨를 보존하거나 난방을 위하여 숯불을 담아 놓는 용도로 사용되었던 화로이다. 형태는 구연이 평평하게 외반되었고 몸체는 10각형의 배가 부른 항아리 형태이며 나팔 모양의 굽다리가 부착되어 있다. 몸체의 양 측면에는 박쥐모양의 금속 장식을 부착하고 팔각형의 고리를 연결하여 손잡이로 사용하도록 하였다.
화로에 새겨진 무늬는 다양한 동식물을 주제로 삼고 그 주위 바탕에 물고기 알 무늬(魚子文)을 빽빽하게 매워 장식하였다. 구연 윗면과 굽다리에는 꽃잎과 어자문을 결합한 문양대를 배치하였다. 몸체 10면에는 각각 난초, 새와 복숭아, 소나무, 대나무, 매화, 연꽃, 모란 등을 음각으로 새겨 넣었다. 무늬는 금속면에 정(釘)과 망치로 두들겨 문양을 새기는 기법인 조이질로 시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