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전 칠 달 매화 학무늬 ‘裵說(배설)’명 사각반
보름달 아래 매화나무가 있는 물가에서 학 두 마리가 다정히 노니는 모습을 나전으로 장식한 사각 쟁반이다. 반의 왼쪽에 ‘그 소리가 하늘까지 들리는구나. 배설 선생님 부족하지만 간직해 주십시오. 오촌산인’이라는 뜻을 가진 ‘聲聞于天 裵說先生 叱存 梧村山人(성문우천 배설선생 질존 오촌산인)’이라는 글귀가 나전으로 적혀 있다. 배설(裵說)은 영국 출신 언론인 어니스트 베델(Ernest T. Bethel, 1872~1909)의 한자 이름이다. 그는 1904년 러일전쟁이 발발하자 영국 <데일리 메일>의 특파원으로 내한한 이후,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하여 일본제국의 침략을 해외로 보도하고 대한제국의 독립을 수호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일본의 탄압으로 고초를 치르다 1909년 작고하였다. 이 사각반은 ‘오촌산인’이라는 별명을 지닌 인물이 제작하여 베델선생에게 선물한 것을 고인이 사용했던 유품으로 추정된다.
나전 칠 달 매화 학무늬 ‘裵說(배설)’명 사각반 컬러값 #7d6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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