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청화 화병>은 신상호 공방과 이방자의 협업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인 영친왕의 왕비 이방자가 산화코발트 안료로 글씨를 쓴 작품이다. 기물 표면에는 이방자가 초서체로 쓴 ‘덕여해 수사산(德如海 壽似山)’이 보인다. 이는 ‘덕은 바다와 같고 수명은 산과 같다’는 뜻으로 평소 이방자가 즐겨 쓰던 문구이다. 이방자는 생전 칠보, 서예, 수예, 도자기, 그림 등을 직접 만들어 자선바자회 등에서 판매했고, 장애아를 위한 학교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사회복지 활동에 힘썼다. 이 작품 역시 1970년대 이방자가 개최한 바자회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작품은 신상호의 공방에서 제작된 기물로, 작가가 직접 제작에 참여하지는 않았다. 이는 작품의 굽 안쪽에 서명된 내용으로 파악할 수 있다.